“선택권은 의사가 아니라 당신에게 있어야 한다!”
의사가 만약 본인이 환자가 됐을 때 평소 자신이 처방했던 대로 치료받을까?
의사의 부모님이나 자녀가 환자가 됐다면 의사는 어떤 처방을 내릴까?
우리들이 병원에서 받는 처방은 ‘표준치료’라고 해서 학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는 치료법이다.
이것은 대략 80%의 사람들에게만 효과가 있는 것을 표준화한 것이고,
20%의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는 치료법이 돼버린다.
‘의사가 수술을 권하는데 따라도 될까?’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데 나에게 맞는 걸까?’
살면서 병원에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이런 의문을 품어볼 순간이 있을 것이다.
‘가족이 환자라면’이라는 전제 하에 현직 임상의사가 의료 현장에 관한 생생한 속내를 고백한다!
“환자가 모르는 사람일 때와 가족일 때, 의사가 내리는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20년 전 콧물, 기침, 몸살기 같은 증상이 나타나 가까운 병원에 갔다면 우리는 의사에게서 내 몸이 어디가 아
픈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감기인지 아닌지, 아니면 또 다른 질병이 의심되는지, 힘든 증세는 왜
나타나는지 다소의 궁금증은 풀고 집에 돌아올 수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의사의 그런 이야기는 다소나마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감기인가 싶어서 병원에 가도 도무지 내 몸 상태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약 드릴게요.” 정도가 끝인 경우도 있다. “약을 계속 먹어도 왜 이렇게 콧물(기침)
이 멈추질 않죠?” 물어도 만족할 만한 대답이 돌아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형병원에서 중병 진단을 받는 경우가
아닌 이상, 환자가 꼬치꼬치 끝까지 캐묻지 않는 이상, 의사들에게서 내 몸 상태에 대한 것은 물론 내가 처방받은
약이나 치료법에 대한 장단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에 관해 좀처럼 설명을 들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또는 들어
도 잘 모른다. 이런 상황들에 대해 불만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의사가 가족에게만 권하는 것』이란 새책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현직 의사이자 이 책의 저자인 호조 모토하루는 ‘의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낫지 않는 질병이 있으니 할 수 없
다’라든지 ‘표준치료가 80%의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면 우수한 치료법이지 않을까, 나에게도 효과가 있을 거
야’라고 생각하는 보통 사람들의 생각을 뒤집는다. 내가 20%의 표준치료에서 벗어나는 사람이어도 어쩔 수 없지
뭐, 라고 생각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막상 그 20%에 해당하는 사람이 되고 직접적으로 목숨과 관련된 질병에 걸
리거나 하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되어 엉뚱한 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는 내게 맞지
않는 치료법에 대한 부작용을 경고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의사가 추천하는 치료법을 곧이곧대
로 믿지 말고 병의 진행 상태, 증상, 나이, 가정 내 환경 등을 고려해서 자신에게 적합한 선택을 할 것을 권한다.
이 책은 의사가 자신이 또는 가족이 병에 걸렸을 경우 어떤 치료를 선택할 것인가, 담당의사에게 내 인생을 맡길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인생을 결정하겠다는 심정으로 쓴 책이다. 그는 ‘병원이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고 말한다.
“내가 먼저 내 몸을 알아야 한다!”…… 가정마다 비치해둬야 할 가정의학서
임상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로서, 재생의료사업을 하고 있는 경영자로서 저자는 자신이나 가족이 어떤 경우에
선택의 상황에 서게 될지 50가지를 추려 이 책에 담아놓았다. 만약 지금 어떤 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데 그 치료
법에 의문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다른 2차 소견을 구해보거나 좀 더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찾아보라고 저자는 권
고한다. 서양의학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있는데 의사는 한약을 절대 먹지 말라고 하고, 가족은 한약을 먹고 싶어할
수도 있다. 가족이 고령자일 경우에는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여러 가지 약을 처방받고 있어서, 위장약 같은 동일한
성분의 약을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받은 건 아닌지 의심이 될 때도 있을 것이다. 누가 됐든 살면서 병원에 한 번쯤은
가게 된다. 또 고령의 부모가 있다면 선택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우를 예로
들어 이야기를 들려준다. 80세를 넘긴 아버지는 지방에 살고 계신데 6cm 정도의 해리성 대동맥류를 안고 있기 때문
에 “3년 이내에 60%의 확률로 파열될 수 있고, 파열되면 사망할 확률이 80%”라고 선고받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나이가 있으니 큰 수술은 절대 받고 싶지 않다”며 개복수술을 거부하셨다고 한다. 의사로서 판단해도
고령자의 개복수술은 몸에 예측할 수 없는 부담을 주므로 아버지의 의사를 존중하며, 혹시 아버지가 대동맥류 파열
의 상황을 맞았지만 운 좋게 살아남아 침상에 누워 지내는 환자가 되더라도 위 속에 관을 넣어 음식을 넣어주는 처
치를 하거나 인공호흡기를 다는 등의 선택은 아버지의 의사를 그대로 반영해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감기는 병원 가면 일주일, 안 가면 7일’이라는데 감기에 걸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정상 혈압의 기
준이 건강검진을 받을 때와 고혈압학회의 기준이 다른데, 가족이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자궁
근종은 양성이라 목숨에 위협받지 않는다고 하는데, 가족이 자궁근종이라면? 가족이 당뇨병이라면 혈당 조절은 어
느 정도로 권할 것인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대해 부작용이 보고됐다고 하는데, 가족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다면? 신약과 동일 성분을 사용해서 저가로 만들었다는 후발의약품을 권유받았다면? 가족이 가슴 통증과 압박감을
호소하는 협심증이라면? 옷 위에 뜨거운 물을 쏟았다면? 가족이 두통을 호소한다면? 가족이 알레르기라면? 가족이
위궤양이라고 진단받았다면? 아내가 갱년기장애로 보인다면? 가족이 우울증이라면? 집안에 암으로 돌아가신 분이
많다면? 등의 여러 상황에서 각자의 상황에 맞게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 책이 도울 것이다.
‘예방, 질병, 병원 진료’에 대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것들
건강관리에 대해, 의사와 병원 진료에 대해 사람들이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참고로 미국 외과의사 리애나 웬
(Leana Wen)이 TED 강의에서 했던 이야기를 한번 들여다보자. 그녀는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과 실시했던 조사 결
과에 대해 언급한다. 건강관리란 ‘자신과 주치의 간의 개인적 상호작용’이라고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치의
에 대해 무엇을 알고 싶은지 묻자, 59세의 한 남자는 “의사에게 가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으며 예방을 우선으로
여기지만, 대체의학이 편하다고 믿는 사람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깊숙하고 친숙한 관계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의사들에게 자신의 몸을 보여주고 자신의 가장 깊은
비밀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의사의 가치관을 알고 싶을 것이고 의료 과정에서의 총체적인 투
명성을 원할 것이다. 예를 들어 등이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때 그 의사가 척추수술을 하면 5천 달러를 받는지, 물리
치료사에게 보내면 25달러를 받는지, 아니면 두 가지 경우 모두 25달러를 받는지 알 수 있다면 환자는 자신의 치료
법을 좀 더 확신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의사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리애나 웬은 TED 강의에서 유방암 4기였던 어머니의 사례
를 소개한다. 전화번호부를 잃어버렸던 어머니가 주치의의 번호를 찾다가 그가 어느 제약회사에서 고액의 대가를
받는 연사로 등재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어머니도 처방받았던 항암요법에 대해 홍보를 해왔고 그
사실 때문에 어머니는 항암요법이 자신에게 맞는 것인지, 아니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건지, 무엇을 믿어야 할지
두려워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중병이든 아니든 우리는 선택 앞에서 갈팡질팡 헤맬 수도 있다. 예방접종을 맞을 때,
특정 약품을 처방받았을 때 그 약에 대한 깨알같은 주의사항을 우리는 대개 읽어볼 기회를 갖지 못한다. 소비자가
안전하게 약을 복용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 제약회사를 의료소송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역할을 하는 그 주
의사항 말이다.
의사나 치료법이나 약에 관한 정보들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책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고쳐야 할
병과 그렇지 않은 병을 구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예방의학 관점에서 가져야 할 생활습관에 대해 이야기하
며, 의사가 책임져줄 수 없으며 의사 말만 들어서는 안 될 개인적인 선택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독자들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우리 몸과 진료에 관한 모든 것들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차 례
시작하며 _ 선택권은 의사가 아니라 당신에게 있어야 한다
1장 생활습관
가족이 감기에 걸렸다면
가족이 다쳤다면
가족이 어깨결림, 허리통증이 심하다면
가족이 두통으로 괴로워하고 있다면
가족이 만성변비, 만성설사라면
가족이 불면증이라면
가족이 흡연하고 있다면
가족이 과음한다면
2장 체질
가족이 알레르기 체질이라면
가족이 꽃가루 알레르기라면
가족이 냉증이라면
가족이 고혈압이라면
가족이 비만이라면
가족이 머리숱이 적다면
3장 반드시 고쳐야 하는 병
가족이 부정맥이라면
가족이 간염이라면
가족이 위궤양이라면
가족이 과민성 장증후군이라면
가족이 치주질환이라면
가족이 녹내장이라면
가족이 전립선 비대증이라면
가족이 자궁근종이라면
가족이 성병이라면
4장 평생 안고 가야 하는 병
가족이 교원병이라면
가족이 갱년기장애라면
가족이 당뇨병이라면
가족이 신장병이라면
가족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라면
가족이 뇌졸중이라면
가족이 우울증이라면
가족이 치매라면
가족이 누워 지내는 환자라면
5장 암
집안에 암으로 돌아가신 분이 많다면
가족이 암이라면
가족이 진행암 상태라면
가족이 암으로 사망했다면
가족이 암 검진을 받게 되었다면
가족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다면
6장 약
가족이 일반의약품을 사야 할 때
가족이 여러 종류의 약을 한꺼번에 먹어야 한다면
가족이 후발 의약품을 권유받았다면
가족이 한약을 먹고 있다면
가족이 건강 관련 상품을 샀다면
7장 건강검진?병원
가족이 건강검진을 받게 되었다면
가족이 종합검진을 받게 되었다면
가족이 입원하게 되었다면
가족이 수술하게 되었다면
가족이 불임치료를 받게 되었다면
가족이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