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서문
발열의 원인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발열 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다양한 원인 중에는 악성 종양과 같
은 심각한 질환, 뇌염이나 세균성 뇌수막염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질환, 패혈증이나 괴사성 근막염과 같은 응급
을 요하는 질환 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발열 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늘 긴장되는 일입니다. 물론, 외래에서 만나는 발열 환
자의 대부분은 급성 인두염처럼 흔하고, 가벼운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흔하고 가벼운 질환을 가진 것처럼 보
이는 발열 환자가 뒤늦게 심각하고 드문 질병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 때문에, 발열이 있는 모든 환자는 쉽게 생각해
서
는 안되는 환자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발열이 있는 환자에서 원인에 대한 진단을 하지 않고 항생제나 해열제를 섣불리 사용
하
는 것은 이후의 진단을 어렵게 하고, 치료에 있어서도 혼선을 유발하게 되므로, 자제되어야 하는 진료 패턴입니다.
이 책은 외래에서 발열 환자를 진료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들을 실제적으로 잘 제시하고 있습니다. 원인 미상의 발열이 오
랫동안 지속되는 상황을 불명열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상급종합병원의 감염내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제게 외래로 오거나, 입
원
중에 협진이 의뢰되는 환자들 중에는 불명열 환자가 많습니다. 의사들이 이 책에 제시된 내용들을 숙지하고 진료의 팁들을 잘
따
른다면, 제게 의뢰되는 불명열 환자는 상당히 줄어들 것 같습니다.
이 책은 1차 의료기관에서 외래 진료를 하는 의사 선생님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여 집필되었으나, 책의 내용을 꼼꼼히 읽어 본
제 생각에, 의과대학생, 전공의, 개원의뿐 아니라, 종합병원의 의사, 심지어는 저와 같은 감염내과 의사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
는 책입니다.
번역을 하면서 일본의 진료 상황이 우리나라와 다르기 때문에 국내에 적용하기 어려운 일부 내용은 국내 상황에 맞도록 수정하
였
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된 원칙들과 실제적 진료 팁들은 제가 발열 환자를 진료할 때 따르고 있는 원칙이나 진료 행위
들
과 놀랍도록 일치하였고, 어떤 면에서는 서양 교과서보다 우리나라의 상황에 더 맞는 지침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아무쪼록 이 책이 국내의 여러 의사들이 발열 환자를 진료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2015. 2.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 준 용
제1장 발열 진료 총론
성인의 발열에 관한 진료를 중심으로
제2장 발열 진료 각론
1 발열과 두통
2 발열과 인두통
3 발열과 림프절 종창
4 발열과 호흡기 증상(기침, 호흡곤란)
5 발열과 설사
6 발열과 비뇨기 증상(배뇨 시 통증, STD 등)
7 발열과 피진
8 발열과 귀 통증(부비동염 포함)
9 발열과 관절통
10 발열과 배부통 및 요통
11 재택 진료, 진료실에서의 발열 진료
12 고령자의 발열
13 소아의 발열
14 미열
15 약제열
16 교원병이 의심될 때
제3장 감염증 진료 원칙
제4장 외래에서 실시하는 항생제 요법
제5장 배양 및 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