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서문
처음 이 책의 원서인 무라카와 교수님의 ‘부정맥치료약파일’이란 책을 접한 시절에, 저는 3년차 레지던트였습니다. 당시에 두
꺼운 교과서를 읽어도, 몇 번씩 처방을 해도 항부정맥제들이란 항상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먼 친척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가끔씩
당직실에 누워서 심심풀이로 원서를 떠듬떠듬 읽곤 했습니다. 저도 공부할 겸, 후배들과도 나눌 겸해서 요약을 시작한 것이 하다
하다 보니까 번역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무라카와 교수님을 따라 회진하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회진 때 주워들은 한 마디들은 언
제나 ‘왕족’이지요) 어려운 이론보다는 실제로 접하기 쉬운 임상적인 상황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본서는 일종의
간접경험을 제공하는 셈입니다. 실제 처방 시에 큰 도움이 되실 것이며, 본서를 숙지하고 일반 교과서를 읽으시면 쉽게 정리되
는 경험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일반 교과서의 구구절절한 약리학적 설명이 부정맥약제의 이력서라고 한다면, 본서의 설명은 한마
디로 사진이나 캐리커처에 해당한다 하겠습니다.
저자 서문
이 책은……
「이렇게 하면 정말 멋진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라는 내용을 담을 작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붓이 잘 나가지 않았습니다.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한계가 많은 항부정맥치료에 있어 “찬란한 약물치료”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명인(名人)
의 기예(技藝)란 것은 존재하지 않고, “보통으로 하는 방식” 밖에 없습니다.
Catheter ablation 등의 교묘한 비약물치료를 하고 있는 specialist라고 해도, 다른 이들보다 뛰어난 약물치료를 하고 있다라고
하는 확신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 실행가능한 약물치료란
쓸 데 없는 짓을 하지 않는다
매뉴얼을 따라서 타입에 맞게 투약한다
……정도의 것.
그래서 “멋진 약물치료”라는 허구(虛構)를 버리고, “엉망진창 약물치료를 하지 않는다”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습니다.
골프(golf)에서 파72의장소를 100정도로 도는 사람을 애버리지골퍼(average golfer)라고 합니다. 이 책은「부정맥약물치료의 애
버리지골퍼」를 목표로 합니다.
이 책 한권으로 어떤 증례라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될 리도 없습니다. 대신에 현실적인 생각 방식을 점차 알게 되면
서 슬슬 어깨의 힘이 빠지게 됩니다. 차근차근 최후까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항부정맥약을 사용해 보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치료적응에 신중해져 투약하지않기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지거나, 지
금 자신의 방식에서 그다지 변할 게 없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문헌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없는 부분은 개인적인 선호나 주위 전문가의 코멘트(comment)를 근거로 썼습니다.
매일매일의 진료에서 힌트(hint)가 되길 바랍니다.
목 차
PART 1. 총론 / 1
1. 처음부터 「총정리」 / 2
2. 플러스 알파(+α)의 지식이란? / 4
PART 2. 기초 / 5
3. 심근의 활동전위를 복습한다 / 6
4. Ion channel 맛보기 / 8
5. 여러가지 K+ channel / 9
6. 동결절(sinus node)은 스스로 움직인다 / 11
7. 방실결절(AV node)은 엄격한 통제소 / 12
8. 방실결절(AV node)을 억제하는 약 / 13
9. Triggered activity, EAD, DAD / 15
10. Re-entry: 흥분이 빙빙 돈다는 것 / 17
PART 3. 항부정맥약의 아웃라인 / 19
11. 항부정맥약이란 결국 무엇인가? / 20
12. 항부정맥약의 분류: Vaughan-Williams 분류는 아직 살아있다 / 22
13. 수많은 I군 약제: 어디가 같고, 어디가 다른가? / 25
14. Channel에 결합하는 타이밍: active state blocker와 inactive state blocker / 27
15. 끈기없는 무리와 끈질긴 무리, 점성이 다르다: Na+ channel과의 결합·해리 / 29
16. 여기서 시작하였다 - I군약의 고전파: Ia군약 / 30
17. I군약의 마일드 타입: Ib군 / 32
18. 사실은 쓰기 쉽다: Ic군약 / 33
19. 조역인데도 자주 나온다: II군약(β 차단제) / 35
20. 뭐라해도 최후엔 이것: III군약 / 37
21. 형제도 아닌데: IV군 / 39
22.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리 없다: 부작용 / 40
23. torsades de pointes가 일어나면 / 42
24. 치료약을 선택하는 법 / 44
PART 4. 심방기외수축(APC) / 45
25. 이상전도(aberrant conduction)는 왜 중요할까? / 46
26. 치료할지 말지, 누가 결정할 것인가? / 48
27. 쓰고 싶은 항부정맥약과 써도 되는 항부정맥약 / 49
28. Case 1: 호소가 심한 중년여성 / 51
29. Case 2: 약간의 승모판폐쇄부전이 있다 / 52
30. Case 3: Blocked PAC / 53
31. 다양한 모양의 P파: 다원성심방기외수축(多原性心房期外收縮) / 55
32. Case 4: 현성 WPW증후군에서 short run이 반복된다 / 56
PART 5. 심실기외수축(PVC) / 57
33. PVC가 “치료대상이 아니다”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 58
34. PVC가 빈발하면 심부전을 발생하는가? / 62
35. 어린이의 PVC는 왜 무서운가? / 63
36. CAST study는 폭탄 / 65
37. Lown의 분류를 쓰는가? / 67
38. 어느 항부정맥제를 쓸까? / 68
39. Case: 유출로 기원의 PVC / 70
40. 연발이 많은 PVC (non-sustained VT) / 72
41. 급성심근경색의 lidocaine / 73
PART 6. 발작성상심실성빈맥(PSVT) / 75
42. 빈맥의 여러 이름들 / 76
43. PSVT는 2종류로 나눈다 / 78
44. AVNRT의 빠른 전도로와 느린 전도로 / 80
45. AVNRT는 어떻게 회전하는가? / 82
46. long RP′ tachycardia를 알면 뭐가 좋은가? / 84
47. WPW 증후군과 AVRT / 87
48. WPW 증후군에 따라붙는 빈맥 / 91
49. WPW 증후군-가성심실빈맥인데도 catheter ablation을 거부한다면 / 93
50. 즉시 멈추고 싶을 때 / 96
51. ATP제제로 멈춘다 / 99
52. WPW 증후군의 PSVT를 procainamide로 멈춘다 / 101
53. WPW 증후군의 PSVT를 disopyramide나 Ic군약으로 정지시킨다 / 102
54. 현성 WPW 증후군의 만성기 / 103
55. 현성 WPW 증후군이 아니면 원패턴(one pattern)으로 넘긴다 / 105
PART 7. 심방조동 / 107
56. 통상형과 비통상형 / 108
57. 항부정맥제로 심방조동을 치료할 수 있을까? / 111
58. 밑져야 본전으로 항부정맥제에 의한 동조율화를 노리고 싶을 때 / 113
PART 8. 심방세동 / 115
59. 잊고 있었던 폐정맥 / 116
60. AF는 AF를 낳는다(AF begets AF) / 119
61. 기저질환이 있는 발작성 심방세동(PAF) / 121
62. 급성심근경색과 심방세동 / 122
63. AFFIRM study: rhythm control vs. rate control / 124
64. 심부전의 심방세동 / 126
65. 왜 항응고요법인가? / 128
66. CHADS2 score는 쓰기 쉽다 / 130
67. 어느 약제를 사용할까?- 구체적으로 / 133
68. 주사제 항부정맥약에 의한 AF 정지는 의미가 있는가? / 136
69. rate control은 충분한가? / 138
70. 레닌-안지오텐신계(系) 억제제의 역할 / 140
71. CASE 1: 지속이 짧은 PAF / 142
72. CASE 2: 첫 발작 / 144
73. CASE 3: 반나절 가까이 지속되는 두근거림 / 146
74. CASE 4: 1일 정도 지속되고 있는 AF를 주사 항부정맥제로 멈추고 싶을 때 / 149
75. 현성 WPW 증후군(가성심실빈맥)의 심방세동 / 152
76. CASE 5: 경구 pilsicainide에 의한 정지 / 156
77. CASE 6: 판막증이 있다 / 157
78. CASE 7: 야간에 호발한다 / 158
79. Case 8: 심방조동도 같이 보일 때 / 160
80. Case 9: 쓰러지는 심방세동 / 161
81. Case 10: 비대형심근증에 혈전색전증을 일으켰다 / 163
82. Case 11: rate control이 어렵다 / 165
PART 9. wide QRS 빈맥(tachycardia) / 167
83. 겉보기로는 4종류 / 168
84. 먼저 특발성 VT를 생각한다 / 172
85. verapamil-sensitive VT를 만났을 때 / 173
86. 유출로기원 VT (좌각차단 - 우축편위형 VT) / 175
87. 별로 근거는 없지만, 어쩐지 VT인 듯 할 때 / 178
88. 「어쩌면 상심실성빈맥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때 / 180
89. 급성심근경색증이나 확장형심근증: nifekalant를 쓴다 / 181
90. 정맥주사 amiodarone을 쓴다 / 183
91. 기질적심질환을 배경으로 한 VT / 185
92. 경구 amiodarone을 진구성심근경색이나 부정맥원성우심실심근증의 VT/VF에
사용한다 / 186
93. 확장형심근증의 VT / 187
PART 10. 심실세동 / 189
94. 총론 / 190
95. electrical storm이란? / 191
96. electrical storm의 대책 / 193
97. 특발성 VF / 194
98. 심부전의 부정맥과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 / 196
PART 11. 동부전증후군 / 199
99. 서맥과 빈맥의 기로에 선 약 / 200
100. 약물치료 / 202
101. 경구약으로 대처 / 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