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서문
지난 수년동안 새로 들어온 전임의 선생들과 아침마다 같이 하는 공부는 해부학에서부터 시작한다. 물론 필자의 부족한 해부학
적 지식을 메꾸어 보려는 얕은 속셈도 있지만 매일 환자들을 대할 때 스스로 현학의 위세에 빠지지 말고 기본에서부터 천천히 문
제를 찾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칫 대학병원이라는 틀에서 위중한 또는 심각한 질환을 주로 보
다보면 모든 환자를 복잡하게 얽혀 놓게 되는 우를 범하기 쉽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욱이 복잡한 실타래 역시 차근차근 한올 한
올의 연결선을 찾아가면 어느 순간 쉽게 해결되기 때문이기도 한다.
이 책 역시 의사 및 의대생으로서 가장 기초적이라 할 수 있는 상지 및 하지의 말초신경에 대한 검사를 사진을 중심으로 설명해
주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다. 각 신경이 지배하는 사지의 근육들을 어떻게 검사하고 유의미한 병변이 있
는 경우 어떤 양상이 나타나는지 사진을 찍듯이 머리속에 남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료를 보다가 문득 말초신경검사가 필요
하다고 느껴질 때 살짝 열어서 사진을 보고 아! 그렇지 하고 금새 재현해 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책이다.
점점 다양한 영상과 근전도 등 진단기술이 날로 발전해 가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임상현장에서 환자와 나만의 신체접촉(신체검
사)을 통한 교감이야말로 최고의 진단기구이자 치료의 시작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환자의 아픈 부분에 대한 검사를 위해 눈
을 마주치고, 손을 잡아본다면 환자의 통증도 아니 환자의 마음속 응어리도 손끝을 타고 전달됨을 느낀다.
의대생들, 전공의들, 전임의 선생님들에게도 항상 강조하는 것은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느끼고 꼭 해결해 주고 싶다는 열정을
매번 가져보려고 하고 경험해 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종국에는 괴로움과 짜증과 권태로움이 뒤섞여진 그래서 소리치는 사람은 있으나 긴장은 없는 진료현장이 아닌 소통과 믿
음이 그래서 오히려 웃음이 가득찬 삶의 소중한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한다. 그러기를 희망한다.
이 작은 검사책이 그러한 희망에 씨앗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
2011년 봄
이 평 복
Contents
서론(Introduction) 1
척수부신경(Spinal Accessory Nerve) 4
상완신경층(Brachial Plexus) 5
근피신경(Musculocutaneous Nerve) 13
액와신경(Axillary Nerve) 15
요골신경(Radial Nerve) 17
정중신경(Median Nerve) 25
척골신경(Ulnar Nerve) 31
허리엉치신경얼기(Lumbosacral Plexus) 38
하지의 신경(Nerves Of The Lower Limb) 39
피부 분절(Dermatomes) 57
신경 및 근육에 분포하는 주요 척수신경(Nerve And Main Root Supply Of Muscles) 63
자주하는 운동검사(Commonly Tested Movements)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