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추와 골반의 도수치료(DVD 포함)

최근 디스크 수술요법이 대중화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과 함께 너무 쉽게 판정을 내려버리는 수술 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일전에는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교수들로 이루어진 <척추포럼>이라는 모임에서 무리
한 디스크 수술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언론에 피력한 적도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따르면 1999년 1만 5천962건이던 추간판제거술(디스크수술)이 2001년에는 2만 7천483건
으로 72%나 증가했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척추수술이 급증했던 1980년대 척추수술의 증가율은 75%였다. 심평원에 따르면, 우리
나라 30병상 이상 병원(종합병원과 대학병원 제외)의 신경외과의 경우 척추질환 입원자의 66.6%가 수술을 받았으며, 일부 병원
의 경우 90% 넘게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이 같은 ‘척추수술 바람’에 힘입어 척추전문병원들은 전반적인 의료계의 불황 속에서
도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대개의 환자들은 신경외과 전문의들이 수술을 권유하면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할까?, 수술할 정도
가 되기까지 나는 왜 이 통증을 그냥 내버려두었을까?, 수술 이외의 다른 방법은 없을까?’ 환자들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수만
가지 치료 방법들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치료 방법과 명의들을 찾아 방황을 시작하게 된다. 수술을 앞두고 이런 고민에 빠진 환
자들을 대면할 때마다 ‘환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미리 고통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
게 된다.
환자들에게 자신의 근육을 올바르게 쓰는 방법을 미리 교육받고, 무리한 동작과 직업활동으로부터 허리와 골반을 보호할 것을 적
극 권하고 싶다. 그리고 ‘도수치료’야말로 이러한 통증의 예방에 대한 교육과 치료를 훌륭하게 해낼 수 있는 분야라고 확신한
다. 그 중에서도 ‘마사지’는 주로 ‘손’을 사용하여 피부에 직접 역학적 자극을 줌으로써 생체반응을 일으키게 하여 신체의
변조를 바로잡아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일종의 ‘수기시술(手技施術)’이다. 이를 통해 마사지는 혈액이나 림프의
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하여 조직의 영양을 높여주며, 노폐물을 배설하도록 하고, 저항력을 증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현재 국내에서 ‘안마(按摩)’나 ‘마사지(massage)’로 대표되는 도수치료의 이미지는 안타깝게도 좋지 않은 이미지들과 중첩되
어 있는 상태다. 도수치료가 의료나 치료의 범주로 인식되기에는 아직은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나 많은 게 현실이다. 2008년 10
월에 시행된 피부미용사 국가자격시험과 관련하여 시각장애인들의 안마사업권 보장에 관한 투쟁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최
근 몇 년 동안 길거리에는 ‘태국마사지’, ‘경락마사지’ 등의 요란한 간판과 광고물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사회 분
위기로 인하여 치료적 마사지를 실시하는 치료사를 찾고, 또 그에 따른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이 힘든 게 현실이다. 치료하
는 주체와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 모두가 제도적 뒷받침이 허술한 틈바구니 속에서 상당한 혼돈 속에 표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기계적인 도움 없이 인간의 손길만으로 질병을 치료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마사지는 환자들에게 감정적인 이완과 휴식을 줄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평가 후에 실시되는 경우라면 일반적인 물리치료가 해낼 수 없는 또 다른 차원의 치료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치료적 마사지가 여러 가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우수한 치료효과를 입증받을 때, 마사지치료는 비로소 국내에 제
대로 정착되어 우호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신경근육 기법(NMT:neuromuscular technique)과 근에너지 기법(MET: muscle energy technique)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이자 도수치료 분야는 물론이고, 고혈압(high blood pressure)이나 섬유근통(fibromyalgia)에 이르기까지 65종이 넘는 다양한 의
학서적을 집필해온 Dr. Leon Chaitow의 저서이다. 이 분의 책을 번역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무척 영광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Dr. Leon Chaitow의 책을 계속해서 국내에 소개하고 싶다.
이 책은 요통과 골반통의 치료적 마사지에 대한 기본적인 개요와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기본 평가와 도수치료의 거의 모든 방법
들을 다 다루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에 별첨되어 있는 동영상 CD에는 Dr. Leon Chaitow가 직접 치료에 대해 자세한 설
명을 해주고 있어, 치료사들이 치료에 곧바로 응용할 수 있는 훌륭한 자료가 될 것이다.
도수치료가 ‘마사지나 한번 받으러 가자’는 식의 관점이 아니라 질병치료에 본격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정통 의학계에서도
보다 존중해주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