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판을 내면서 *
해부학은 의사는 물론 의학 및 관련분야의 모든 학생이나 종사자들에게도
중요한 기본 교과목이다. 해부학 내용의 기술방식과 접근방법에 따라 계통
해부학과 국소해부학, 임상해부학 등으로 구분된다. 해부학의 학습목적은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을 관련지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 되고
효과적이어야 한다.
우리 학회에서는 이번 둘째판 계통해부학의 출판을 기회로 계통해부학과 국
소해부학, 해부실습지침서를 시기 적절하게 모두 갖추었으며 여러 대학의
교육시간이나 교육과정 및 학점의 변경에 따라 적합한 교재를 선택할 수 있
는 기회가 제공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교수님과 학생에게 해부학을 체
계적이고 효과적으로 배우고 익히는 데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첫째판을 낸 뒤 지난 8년 동안에는 우리 학회에서 국소해부학과 해부실습지
침서를 각각 2회에 걸쳐 편찬 및 개정판을 출판한 바 있어 계통해부학 둘째
판을 내기위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또한 지난 2005년 2월에는 해부학용
어(다섯째판)가 새로이 제정되었고 이것을 계기로 그동안 이 책을 사용하면
서 불편한 점을 지적해 준 여러 선생님들의 충고를 모아 둘째판 계통해부학
을 개정하기로 하였다. 따라서 둘째판 계통해부학은 대한해부학회가 2005
년 새로 제정한 “해부학용어(다섯째판)”에 근거를 둔 해부학용어가 실리
게 되었다. 그리고 첫째판의 그림을 토대로 삼고 그림에 색깔입히기, 일부
수정, 대치 등을 통해 일부의 그림만을 그대로 남겨두므로써 대부분의 그림
이 새로이 교체되었다. 원고내용에 따른 그림선정의 판정과 선택은 교재편
찬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였다. 선정된 그림은 윤관현 화백이 1년동
안 각고의 노력 끝에 작업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재정
적 뒷받침은 고려의학의 지원에 의하여 이루어졌음을 다시 한번 밝혀두는
바이다.
* 책을 펴내면서 *
사람의 구조를 다루는 인체해부학(human anatomy)은 의학도에게는 필수 교
과목일 뿐 아니라 의학과 관련된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에게도 매우 중요한
과목이다. 해부학 교과서는 내용의 기술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즉 우
리 몸에서 공통의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organ)들을 일련의 계통(system)으
로 묶어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엮은 계통해부학(systematic
anatomy)과 우리 몸을 부위별로 구분하여 그 부위를 구성하는 구조물들을
서로 연관지어 공부할 수 있도록 한 국소해부학(regional anatomy)으로 구
별된다, 또 근년에는 국소해부학에 임상의학적 개념과 관점을 보강한 임상
해부학(clinical anatomy)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해부학 학습의 궁극적 목표
는 우리 몸의 구조를 기능과 관련지어 올바르게 이해는 데 있으므로 이들
을 적절히 활용하면 학습 목표를 더욱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일제의 강점으로부터 해방되어 50년이 넘는 세월을 지나오면서
또 그 과정에서 한국전쟁이라는 뼈아픈 시련을 겪으면서도 해부학의 교육
과 연구에서 여러 선각자의 노력과 희생으로 오늘의 발전을 이룩하였다. 그
러나 안타깝게도 그 동안의 해부학 교육에 사용한 교과서는 주로 선진 외국
의 것이었기 때문에 주체적이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정확한 이해도 기대
하기 어려웠다. 그동안 몇몇 해부학자가 우리글로 된 해부학 교과서를 펴내
기도 하였으나 아직가지도 많은 의과대학 및 의학관련 학과에서 외국의 것
을 사용하고 있는 설정이다. 대한해부학회에서는 창립 초기부터 학회차원에
서 해부학 교재를 편찬하고자 하는 논의가 여러 차례 있어 왔지만 오래도
록 그 실현을 보지 못하였다.
이 책을 편찬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1990년 10월 당시 학회장인 윤
재룡 교수의 제안과 많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호응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듬
해 2월 학회에 교재편찬위원회(위원장 윤재룡)를 설치함으로써 마침내 이
를 추진하게 되었다. 교재편찬위원회에서는 편찬 목적에 부합하는 “계통해
부학적 서술에 의한 해부학” 책을 펴내기로 하고 구체적인 내용과 일정에
대하여 여러 차례 의견을 교환하였으며, 일차로 해부학 교육에 종사하고 있
는 70여명의 국내 권위학자들에게 집필을 의뢰하였다. 집필자들로부터 원고
를 수집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에서 학회 이사회의 임원
교체에 따라 1995년 10월 새로이 구성된 교재편찬위원회(위원장 정진웅)에
서 이 일을 맡아 계속 추진하면서 60여명의 중견 교수들이 추가로 집필 및
교열에 참여하여 이제 그 끝을 보게 되었다.
이 “해부학” 책의 출간은 우리 학회의 오랜 숙원사업의 하나를 이룩하였
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책은 해부학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