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침구치 료가 근골계질환 중심인데 반하여, 내과의 간기능장애, 신경
정신과의 부정수소증후군까지 확대되어 있는 모습이 새삼 주 목을 끈다. 이
와 같은 방대한 사업은 어느 한 교수, 어느 한 대학의 교실에서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회원의 氣를 모아 진행되 어야 할 그 런 성질이다. 이
런 작업의 업적을 보고 이제 대한한의사협회도 정책위주의 사업일변도에서
벗어나, 과학과 학문이라는 science를 위하 여 투자하여야 한다고 생각된
다. 과학적인 연구결과 하나하나를 전국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야만, 환
자들로부터 신뢰 받는 침구의학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험의학의 취약성
이 나날이 드러나는 오늘날, 과학적인 연구방법은 우리들이 나아가야 할 길
임 에 어느 누구도 부 인하지 못한다. 반드시 독자들은 이 책의 출판경위
에 대한 니시죠 카즈시西條一止 편집자와 사업경위에 대한 던자와 쇼하치丹
澤章八학회장의 의견을 읽 어보도록 권유한다. 이들의 침구과학화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이 새삼 옷깃을 여미게 하기 때문이다. 제도권으로 확실하게
진입하지 못 한 그들의 뼈져린 한이 환자로부터의 신뢰감 확보만이 살길이
라는 것은 바로 오늘날 우리들이 직면하 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원래 유
파에 따라 발전하고 있는 침구의학이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장부기능진단의
사암오행침, 체질별에 따 른 태극체질침, 증상위주의 체침, 통증중심의 아
시혈침, 각자의 경험침, 서양의학 병명에 따른 침법, 최근에는 대만에서 건
너 온 동씨董氏침, 일본의 나가노長野식 침 등등 합목적성을 가지고 있으면
서 방법을 달리하고 있다. 이들 침법의 동질성, 유사성 그리고 상위점에 대
해서도 어느 정도 본서는 해답을 제시해 줄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이 지닌
큰 장점은 멀티센터 임상연구에 대한 구체적인 실례이다. 공 동으로 번역작
업을 한 우리 두 사람은 함께 1999년 그 당시 츠쿠바 단기기술대학 학장이
면서 본서의 주편집장인 西條一止선생의 초청 으 로 당 대학에 가서 침구학
에 관한 열띤 토론을 벌인 적도 있으며, 『한방처방의 EBM』을 만들 때도
같이 작업을 하였다. 끝으로 이 책 의 한국어 출판에 즈음하여 현재 전일본
침구학회장 야노 타다시矢野 忠 교수와 주편집장이었던 니시죠 카즈시西條
一止 박 사가 흔쾌히 한국의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깊이 감사드
린다.